미술 22

이성자 (1918~2009)

진주 출신인 '이성자 李聖子 SeundJa Rhee', 지방 군수를 지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신여성입니다. 유학-결혼-이혼 등을 겪고나서, 한국전쟁 중에 세 아들을 남겨두고 무일푼으로 파리로 가 그림을 시작하였고, 빠르게 인정받은 추상화가입니다. 세 아들 키우던 열정과 그리움을 오롯이 그림 그리는 에너지로 승화시켰죠.  늘 고향을 그리워하던 그녀의 작품에는 색동이 있고, 동양의 음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우주가 담겨있습니다. 기하학적 배치와 점묘의 기법으로, 평생을 파리에서 작품활동한 이성자 화백은, 옛날 가수 '위키리'의 누나이기도 합니다.

미술 2024.12.15

콘스탄틴 고르바토프 Konstantin Gorbatov (1876~1945)

'콘스탄틴 고르바토프'는 러시아 출신의 인상주의 화가입니다. 건축을 공부하다가 회화로 전공을 바꾸어 재능을 인정받았죠. 장학금을 받아 이탈리아 유학도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자, 그는 고국과 영원히 이별하고 이탈리아 카프리 섬으로 떠났습니다. 그 후엔 베를린으로 옮겨 가서 평생을 살았답니다. 이탈리아의 남부의 밝은 햇빛을 편안한 색으로 표현해낸 그는, 베니스와 나폴리, 아말피 등의 풍경을 많이 그렸습니다. 2차대전 동안, 러시아 망명자로 베를린에서 힘들게 살았던 그는 전쟁이 끝난 며칠 후 세상을 떠났으며, 한 달 후엔 아내마저 남편을 따라갔고, 화가가 남긴 유작들은 모스크바로 옯겨졌답니다.

미술 2024.12.14

러스킨 스피어 Ruskin Spear (1911~1990)

영국의 '러스킨 스피어'는 종종 유머와 온화한 풍자 요소가 있는 그림을 그린 화가입니다. 어린 시절에 앓았던 소아마비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했기에 그의 작품 대부분은 화가의 주변 모습들입니다. 인물화도 많이 그렸는데, 모델의 성격과 특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했답니다. 자신이 나고 자란 동네의 퍼브 하우스 (Pub House)의 모습을 많이 그렸습니다. 단골 주점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오늘 하루 있었던 별 거 아닌 얘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런던 퍼브 하우스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미술 2024.12.13

조르주 뒤프레누아 Georges Dufrénoy (1870~1943)

'조르주 뒤프레누아'는 도시 풍경을 주로 그린, 프랑스의 후기인상파 화가입니다. 그가 살았던 파리의 "보쥬 Vosges 광장"을 비롯하여, 퐁네프 다리 등의 풍경을 차분한 감성으로 표현했습니다. 서른살이 조금 넘은 무렵, 처음으로 이탈리아 베니스로 여행을 떠났는데 그곳에서 르네상스 시대 거장들의 작품에 감동받고, 이탈리아의 멋진 풍경에 매료되어 해마다 작품 활동을 위해 방문했답니다. 그가 그린 "리알토 Rialto 다리"와 베니스 광장과 운하 등은, 프랑스 화가가 그린 이탈리아 풍경의 대표작들입니다.

미술 2024.12.12

Emil Filla (1882~1953)

체코 근대미술을 이끌었던 '에밀 필라'는 젊은 시절 보험회사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미술에 뜻을 가지고 미술학교에 입학했답니다.  당시 유행하던 인상파 작품을 보며 공부하던 그는, 1905년 프라하에서 열린 '뭉크'의 전시회에서 "절규" 작품을 보고나서 작품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졌죠. 선명한 색상을 사용해 표현주의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다가, 20세기 초에는 입체파 스타일로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피카소의 작품을 소개하는 미술잡지를 출판하기도 했죠. 1차대전이 일어나자 파리와 네덜란드로 가서 창작활동을 계속했으며, 2차대전 때는 전쟁이 발발한 첫날 나치 할동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전쟁이 끝나고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체코 현대미술의 창시자인 그는, ..

미술 2024.12.11

Jean Jullien (1983~ )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장 줄리앙'은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일러스트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예술가입니다. 사람들 일상과 시대상을 세심하게 관찰하여,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죠. 그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건, 2015년 인스타그램에 올린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그림 한 장이었습니다. 파리가 이슬람 IS조직에 폭탄 테러를 당하자, 그는 즉각적으로 "Peace for Paris"라는 그림을 그렸답니다. 파리 에펠탑과 평화를 상징하는 '피스 심볼"을 결합시킨 이 그림은, 순식간에 '파리 테러'의 추모의 상징이 되었죠. 최근 그는  2차원의 세계에서 튀어나온, 납작하고 커다란 '종이 인간'이 3차원 세상을 구경하는 디자인 작업으로 서울시민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미술 2024.12.10

'마티스'와 음악

색채의 마술사 '마티스 (1869~1954)'는, 대단한 음악 매니어였습니다. 1918년 나이 오십 즈음에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매일같이 바이올린을 잡았다고 합니다. "음악과 색깔은 서로 공통점이 없어 보이겠지만, 둘 다 같은 방법으로 창작의 길을 따른다. 7개의 음표가 약간의 변형으로 그 어떤 작곡이 가능하듯이, 시각 예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라고 얘기한 마티스는, 사실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70대에 관절염 악화로 붓을 잡을 수 없게 되자, 가위와 색종이로 "Cut-Out" 콜라쥬 작품 제작에 몰두하죠. 즉흥적이면서 컬러풀하고, 리드미컬한 색종이 오리기 작품집의 제목은 "재즈 Jazz".  당시 마티스는, 아프리카의 원초적 소울이 담긴 '재즈음악'을 즐겨 들었답니다. 그리고, ..

미술 2024.12.09

Stevan Dohanos (1907~1994)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스테반 도하노스'는 1940~195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한 예술가입니다. 그는 당시에 가장 널리 발행되던 주간지 'Saturday Evening POST'의 표지를 100점 이상 그렸습니다. 1940년대의 생활 모습이라든지 계절 풍경 등을 소재로 한 표지화에는 가족 사랑과 유머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에는 '유언비어를 퍼뜨리지 말라'는 공공  포스터를 시리즈로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미술 2024.12.08

Darian Mederos (1992~ )

쿠바 출신의 아티스트 '다리안 메데로스'가 붓으로 그린 극사실적 작품은 '뽁뽁이(Bubble Wrap)'로 포장한 것 같은 그림입니다. 인물을 표현했지만 표정은 멀리서만 볼 수가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관찰하면 에어캡의 착시 효과 때문에 비닐의 윤곽선 안으로 초점이 사라져 버리죠. 인물 앞에다 시각적 장애물을 그려 넣어 관객들에게 호기심과 재미를 전해주고 있는데, 이로 인해 작품 속 주인공은 흥미롭고 이색적인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작가는 보는 이가 약간의 거리감을 가지고 작품 속 인물의 핵심을 이해해주기를 원하고 있답니다. 22살 때 쿠바를 떠나 지금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모든 것의 본질을 눈으로만 확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런 그림을 그린다고 합니다.

미술 2024.12.07

'클림트'의 인물화

금세공사의 아들 '클림트 Klimt (1862~1918)'는 젊은 시절 사실적 회화에 뛰어났습니다. 그림 스타일이 점점 장식적 스타일로 바뀌며 비난과 명성을 함께 얻게 되었죠. 30살 무렵에 그린 인물화 "헬렌"은 클림트 남동생의 딸입니다. 그림 속 소녀는 클림트의 연인이었던 '에밀리 플뢰게'의 조카이기도 하죠. 에밀리의 언니가 클림트의 남동생과 결혼했으니까요. 다시말해, 29살의 클림트가 17살짜리  사돈댁 처녀와 사랑에 빠져 평생을 사랑과 우정으로 함께 지냈죠. 죽을 때까지 독신으로 살았던 클림트이지만, 그의 곁에는 항상 여자들이 많았습니다. 유부녀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와도 특별한 친분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가장 비싼 초상화였던 이 금빛여인은, 작품 소유권이 [아델레-남편-나치몰수-반환소송-조카..

미술 202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