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천경자'는 1969년 남태평양을 시작으로 인도, 중남미, 미국,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기행회화를 그렸습니다. 그녀에게 여행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자연과 풍물을 발견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원초적인 세계를 경험하는 교감의 현장이었습니다. 특히 타히티와 사모아섬, 콩고와 세네갈, 갠지스와 바라나시 등 원시의 땅을 적극 찾아나선 화가는, 여행의 감흥과 이국적 풍경을 화려한 색채로 강렬하게 표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르네상스 거장들의 작품에서 받았던 감동을 3년에 걸쳐 작품으로 완성하였으며, 뉴욕에서는 브로드웨이의 공연예술 특징을 살려 뮤지컬 공연 광고판들을 천경자 식으로 배치하고 "아! 무정"이라는 제목을 붙였답니다.